위암은 한국에서 여전히 발병률과 사망률 모두 높은 주요 암입니다. 하지만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하게 관리하면 치료율이 매우 높은 질환이기도 합니다. 특히 위내시경, 위축성 위염의 조기 발견,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의 관리 등은 위암을 예방하는 데 있어 핵심 전략으로 꼽힙니다. 이 글에서는 위암 예방을 위한 세 가지 전략을 중심으로 고위험군뿐 아니라 일반인도 실천 가능한 구체적인 방법들을 소개합니다.
위암 예방 핵심 전략 조기진단의 열쇠, 위내시경 검사
위암은 조기에 진단되면 완치율이 90% 이상에 이르는 암으로, ‘조용한 암’이라는 별명이 무색할 만큼 정기검진을 통해 효과적으로 관리가 가능합니다. 그 핵심에 있는 것이 바로 위내시경 검사입니다. 위내시경은 내시경 장비를 이용해 식도, 위, 십이지장 상부를 직접 관찰할 수 있어, 단순한 염증에서부터 궤양, 전암성 병변, 초기암까지 다양한 이상소견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정확한 검사입니다. 한국은 국가검진 제도를 통해 만 4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2년에 한 번 위내시경 또는 위장조영술을 선택해 검진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특히 위암 가족력, 흡연 및 음주습관, 만성 위염 병력, 소화불량 등의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1년에 1회 이상의 정기 위내시경을 권장합니다. 위암은 특별한 증상 없이 조용히 진행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증상이 없다고 안심해서는 안 됩니다. 위내시경의 가장 큰 장점은 ‘직접 눈으로 보는 정확한 관찰’과 동시에 필요 시 조직검사까지 병행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내시경 중 의심되는 부위가 발견되면, 해당 부위의 조직을 채취해 조직검사(생검)를 시행하고, 이를 통해 위암 여부뿐만 아니라 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 등 위암의 전단계 질환도 조기에 발견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색소내시경, 확대내시경, 인공지능(AI) 보조 내시경 등의 기술이 도입되면서 진단의 정확도도 더욱 향상되고 있습니다. 특히 조기 위암은 크기가 2cm 이하이고 점막층에 국한되어 있어, 내시경적 절제술(ESD)만으로도 충분히 완치가 가능하기 때문에 정기적인 위내시경은 생명을 지키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됩니다. 위내시경 검사 후에는 위 상태에 따라 맞춤형 치료와 식습관 개선 가이드도 받을 수 있으므로, 단순한 검진 이상의 건강관리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비용 부담도 낮고, 검사 시간도 짧으며, 마취 내시경을 선택하면 통증 없이 검사를 받을 수 있어 부담도 줄일 수 있습니다. 위암을 조기에 발견하고 예방하고 싶다면, 정기적인 위내시경 검사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위축성 위염, 전암성 병변의 시작점
위축성 위염은 위 점막의 만성 염증으로 인해 점막이 얇아지고 위산과 소화효소를 분비하는 세포가 줄어드는 상태를 말합니다. 문제는 이 위축성 위염이 단순한 염증이 아니라, 위암의 전단계라는 점입니다. 즉, 위축성 위염은 장기적으로 방치할 경우 장상피화생 → 이형성 → 위암으로 진행될 수 있는 고위험 병변입니다. 특히 50대 이후 연령층에서는 이 위축성 위염이 흔하게 나타나며, 대부분은 특별한 증상이 없거나 소화불량, 상복부 불편감 정도로 경미하게 느껴져 방치되기 쉽습니다. 하지만 내시경이나 조직검사를 통해 조기 발견하게 되면 생활습관 개선과 제균 치료 등을 통해 충분히 진행을 막을 수 있습니다.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염증이니 괜찮겠지”라고 간과하고 넘기는 점입니다. 위축성 위염의 대표적인 원인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 고염분 식습관, 장기간의 흡연 및 음주, 지속적인 위 점막 자극 등입니다. 이 중 헬리코박터는 가장 주요한 위험인자로, 이 균에 감염되면 위 점막에 지속적인 염증이 생기고, 염증이 만성화되면서 점차 점막 세포가 줄어드는 위축성 위염 상태로 진행됩니다. 따라서 위축성 위염 진단을 받았다면, 반드시 헬리코박터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제균 치료를 통해 병의 진행을 막아야 합니다. 위축성 위염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기적인 내시경 추적 검사가 중요합니다. 위축 정도가 진행될수록 암의 발생률도 높아지기 때문에, 내시경을 통해 변화 추이를 관찰하고, 장상피화생이나 미만성 위축이 발견되면 고위험군으로 분류해 집중 관리해야 합니다. 일부 병원에서는 가스트린 수치, 펩시노겐 검사 등 혈액 검사를 통해 점막 위축 상태를 보조적으로 평가하기도 합니다. 식습관 개선도 매우 중요합니다. 짜고 자극적인 음식, 훈제육, 가공식품 등을 피하고, 위에 부담을 주는 과식, 야식, 불규칙한 식사를 지양해야 합니다. 항산화 식품(브로콜리, 양배추, 마늘 등)을 적극적으로 섭취하고, 비타민 C와 E, 셀레늄 등 면역과 점막 재생에 도움이 되는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권장됩니다. 위축성 위염은 한번 발생하면 회복이 쉽지 않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장기적인 관리가 핵심입니다. 염증이라 가볍게 넘기지 말고, 전암성 질환으로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자세가 위암 예방의 출발점이 됩니다.
주요 원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위암의 가장 강력한 원인 중 하나로 국제보건기구(WHO)에서 ‘1급 발암물질’로 분류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Helicobacter pylori)은 위 점막에 서식하며 다양한 위장 질환을 유발하는 세균입니다. 감염률은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에서 매우 높은 편이며, 특히 위생 환경이 좋지 않았던 세대일수록 감염률이 높습니다. 헬리코박터는 위 점액층에 숨어 위산을 피해 생존하며, 장기간 감염 상태가 지속되면 만성 위염 → 위축성 위염 → 장상피화생 → 위암으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위암 환자의 70% 이상에서 이 균이 발견될 만큼 강력한 관련성이 입증되어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대부분의 감염자가 무증상이라는 점입니다. 별다른 위장 증상 없이도 감염되어 있을 수 있고,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병이 진행된 경우가 많습니다. 헬리코박터균의 감염 경로는 명확하게 단정되지는 않았지만, 가족 간 전파(공용 식기, 입맞춤 등), 오염된 물이나 음식 등을 통해 전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감염 여부는 위내시경 검사 중 조직검사, 요소호기검사(UBT), 혈청 검사 등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감염이 확인되면 반드시 제균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제균 치료는 일반적으로 1차 치료(항생제 2종 + 위산 억제제 1종)를 7~14일간 복용하며 진행됩니다. 치료 성공률은 약 70~90%에 달하며, 실패 시 2차 치료로 대체 항생제를 사용하게 됩니다. 제균 치료 이후에도 재감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1~2개월 후 요소호기검사를 통해 재확인을 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를 통해 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의 진행을 늦출 수 있으며, 위암 발생 위험도 30~50% 이상 감소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특히 위암 가족력이 있거나, 위축성 위염 진단을 받은 사람, 소화불량 및 속쓰림 등 위장 증상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제균 여부를 결정해야 합니다. 예방을 위해서는 개인 위생 관리도 중요합니다. 음식을 나눠 먹을 때는 공용 숟가락을 사용하고, 물은 끓여 마시며, 손 씻기를 철저히 하는 등의 생활 속 위생 습관이 헬리코박터 감염 예방에 도움을 줍니다. 결론적으로 헬리코박터는 단순한 균이 아니라, 위암 발생을 유도하는 핵심 요인입니다. 감염을 예방하고, 이미 감염된 경우에는 정확하고 빠르게 치료함으로써 위암의 리스크를 대폭 낮출 수 있습니다. 위암은 단순히 유전이나 운의 문제가 아닙니다. 위내시경으로 조기 진단하고, 위축성 위염을 적기에 관리하며, 헬리코박터 감염을 철저히 치료하면 위암은 예방 가능한 질병입니다. 정기적인 검사, 생활습관 개선, 균에 대한 인식 전환이 위암 예방의 핵심 전략입니다. 지금 바로 위 건강을 체크하고, 실천 가능한 계획을 세워보세요. 예방은 가장 강력한 치료입니다.